`사고 싶어도 매물 없던` 이곳…올 상반기 빌딩거래 가장 많았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와우산로와 잔다리길은 홍대와 가까워 인근 상권에서도 핵심 입지로 꼽힌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 일대를 '투자하고 싶어도 매물이 안 나오는 곳'으로 보고 있다.
두 도로가 만나는 삼거리는 2019년까지만 해도 매일 불야성을 이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을 피하지 못했다. 홍대 상권에서도 '노른자'인 이곳 삼거리에 위치한 한 빌딩은 지난 2월 120억원에 매매가 이뤄지기도 했다.
마포구가 코로나19 불황 속에서 '빌딩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일대 공실률이 높아져 상업·업무용 빌딩이 매물로 나오는 경우가 늘면서 코로나19 이후를 겨냥해 투자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마포구 상반기 172건 달해
전년동기 대비 224.5% 늘어
홍대 등 매물없는 인기지역도
코로나로 소유주들 빌딩 내놔
25일 종합부동산정보플랫폼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마포구에서는 172건의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해 53건 대비 224.5% 증가해 서울 25개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서울 25개구 가운데 아홉 번째로 많은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가 이뤄진 마포구는 올해 상반기 강남구(244건), 종로구(179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거래량을 보였다.
지난 5월에는 동교동에 위치한 머큐어앰배서더호텔 홍대점이 2430억원에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서울 빌딩 매매 가운데 강서구 이마트 가양점(6820억원), 종로구 삼일빌딩(3939억1040만원), 영등포구 오투타워(3360억원)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대형 거래'가 이뤄지기는 했지만 거래금액은 서울 핵심 입지로 꼽히는 지역을 따라잡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마포구 빌딩 거래금액은 1조500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2800억원 대비 274% 증가했다. 마포구보다 거래 건수가 적은 서초구(122건), 중구(170건) 등이 각각 거래금액 1조8300억원, 1조4900억원을 기록했다.
마포구의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은 코로나19로 공실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홍대·합정의 공실률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지난해 3분기 9.2%를 기록한 이 일대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올해 1분기에는 22.6%까지 높아졌다.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좀처럼 빌딩 매물이 나오지 않던 이 일대 분위기도 변한 것이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이 일대는 수요는 많은데 투자할 만한 매물이 많지 않았지만 코로나19로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손바뀜이 일어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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