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빌딩보다 더 높다? 메타폴리스 동탄

경기 남부 동탄신도시에 엄청난 높이의 마천루가 있다. 274m의 높이를 자랑하는 메타폴리스가 주인공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포스코건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완공한 메타폴리스는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심장 역할을 하고 있다. 주거·쇼핑·레저 기능을 결합시킨 원스톱 복합단지로 내부에 300여점이 넘는 점포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07년 분양 당시 평균 21.4대 1이라는 경이적인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해 부동산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메타폴리스는 그러나 높이만큼 그늘도 많다. 2008년 시작된 금융위기로 인해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가라앉으면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기존 입주민과의 소송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 1차 분양을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진행하려던 2차 사업 역시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주거·쇼핑 가능한 원스톱 복합단지

최고 높이 66층을 자랑하는 메타폴리스는 주거시설은 물론, 쇼핑과 레저시설까지 모두 갖춘 원스톱 복합단지로 동탄신도시의 가장 중심에 자리해 있다. 2개 블록 4개동으로 구성된 메타폴리스는 1~5층까지는 근린상가와 주차장, 6~66층까지는 아파트로 이뤄졌다.

5개 층을 사용하는 근린상가는 총 300여 점포에 이르는 메타폴리스몰이 들어서 있어 단지 내 편의시설처럼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와 SPA브랜드(자라, 유니클로) 등이 입점해 있고, CGV멀티플렉스와 뽀로로테마파크와 같은 문화시설이 들어서 있어 동탄신도시의 다운타운 역할을 하고 있다. 입지조건 역시 탁월하다. 특히 주변에 교통여건이 우수하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메타폴리스가 위치한 동탄신도시는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그리고 서울-용인 간 고속도로가 주변을 감싸고 있다. 이 도로들과 연계되는 중앙로가 메타폴리스 앞을 통과한다. 동탄신도시 위의 삼성전자 기흥공장으로 연결되는 삼성로 역시 메타폴리스를 가로 질러 통과한다. 고속도로는 물론 인근의 산업단지로도 접근하기 편리한 셈이다. 여기에 동탄신도시 입주민들 대부분이 삼성전자 및 관련사 직원인 경우가 많아 교육수준은 물론 문화 활동 역시 활발하다. 특히 경부고속도로를 넘어서면 곧바로 분당신도시 아래의 용인 동백지구와 연결된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래서일까. 메타폴리스를 비롯해 동탄신도시 내의 아파트들은 신혼부부들과 취학기 아동을 둔 부부들의 고려 대상 1순위 부동산으로 꼽힌다.

부동산 침체에 멈춰선 2사업장

메타폴리스는 화려만 모습만큼이나 그늘진 모습도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입주민들과의 분쟁이다. 동탄신도시의 다운타운 역할을 하고 있는 메타폴리스몰은 당초 분양을 하기로 했지만, 경기침체로 상가 전체를 임대로 변경했다. 계획대로라면 상가 분양을 통해 2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후 2차 사업인 백화점과 호텔 건립에 들어가야 했지만, 임대로 변경되면서 사업 추진 자체에 제동이 걸렸다. 현지 2차 사업 부지는 안전펜스로 가려진 채 메타폴리스 내부에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높은 분양가을 냈던 기존 입주민들의 반발이 생길 수밖에 없다. 동탄신도시의 한 부동산 업자는 “상권이 조금 더 활성화되고 백화점 입점이 확정된다면 메타폴리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라며 “동탄 2기 신도시 사업이 완료되면 메타폴리스는 명실상부한 경기 남부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