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물 매입한 연예인 13명중 6명 `강남에 베팅`

올해 빌딩에 가장 많이 투자한 연예인은 가수 싸이입니다. 싸이는 올해 빌딩 2채를 매입했습니다. 첫 번째 빌딩은 올해 1월 서울시 강남 을지병원 사거리 이면의 3종 일반주거지역에 위치한 대지면적 142.3㎡, 연면적 216.68㎡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 낡은 주택입니다. 26억7500만원에 매입했습니다. 싸이가 임대수익도 발생하지 않는 이 낡은 주택을 매입한 이유는 작년에 매입한 도로변 건물과 묶어서 신축을 하기 위함입니다. 두 건물을 합치면 이면에 있던 주택도 도로변 건물과 동일한 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같이 신축하면 매입한 주택 부분에 주차장을 확보해서 도로변 부분 전면이 살아납니다. 두 번째 빌딩은 올해 11월 서울 마포구 창천동 대지면적 171.9㎡, 연면적 1066.38㎡ 지하 1층~지상 6층 규모 빌딩입니다. 대출 80억원을 받아 148억5000만원에 매입했습니다. 해당 건물은 신촌역 먹자 상권 진입로 대로변 코너에 위치하고,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와 병원 등이 입점해 있어 임대수익이 4% 이상 높게 나오는 건물입니다.

올해 가장 매수가가 높은 빌딩을 사들인 연예인은 배우 소지섭입니다. 소지섭은 올해 10월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사거리 코너에 있는 대지면적 342.9㎡, 연면적 3312.48㎡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 빌딩을 대출 약 210억원을 받아 295억원에 매입했습니다. 이 빌딩은 강남의 중심인 테헤란로 대로변 코너에 있는 희소성이 있는 건물이며, 임대수익도 준수하게 발생하고 있는 건물입니다.

올해 부부 공동명의로 매입한 연예인도 눈에 띕니다. 배우 원빈·이나영 부부입니다. 원빈과 이나영은 올해 2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대지면적 715.1㎡, 연면적 2456.19㎡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 빌딩을 대출 약 100억원을 받아 145억원에 사들였습니다. 이 빌딩은 청담동 명품거리 이면 코너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근 시세 대비 10% 정도 저렴하게 매입했습니다.

올해 법인 명의로 빌딩을 매입한 연예인은 이병헌(양평동4가), 권상우(등촌동), 한효주(갈현동), 황정음(신사동)입니다. 올해 3월 말부터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이 적용되면서 임대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빌딩은 개인이 대출받기가 더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RTI를 적용받지 않는 법인으로 매입하는 경우가 올해 늘었습니다. 이병헌, 권상우, 한효주, 황정음은 가족법인 등으로 대출을 최대한 받아서 빌딩에 투자했습니다. 내년에도 법인 명의로 매입하는 연예인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용산 개발의 투자가치를 보고 매입한 연예인은 배우 신민아와 이종석입니다. 신민아는 용산구 한강로2가에 있는 건물에 55억원을, 이종석은 용산구 한남동 빌딩에 3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두 건물은 당장 임대수익은 크게 발생하지 않지만 미래 가치를 보고 매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도 스타벅스 입점 건물이 연예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습니다. 배우 하정우는 올해 7월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대지면적 812㎡, 연면적 461.28㎡ 지상 3층 규모 전층 스타벅스가 입점된 빌딩을 73억3000만원에 매입했습니다. 해당 건물은 스타벅스와 2031년까지 임대차계약이 돼 있습니다. 임대료가 아닌 수수료 매장으로 스타벅스 매출의 일정 부분을 하정우가 수익으로 가져가는 구조로 알려져 있습니다. 내년에도 연예인들의 스타벅스 사랑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외에 가수 보아는 올해 3월 저평가된 서울 광진구 자양동 빌딩에 28억원을 투자했고, MC 강호동은 신사역 신분당선 개통 예정 호재 등 가로수길 전망을 높게 보고 올해 6월 가로수길 메인 대로변 빌딩을 141억원에 매입했습니다. 배우 한예슬은 올해 7월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낡은 빌딩을 신축 등 목적으로 34억2000만원에 매입했습니다.

올해 빌딩을 매입한 연예인 13명 중 강남 지역에 투자한 건수는 6명으로 절반 정도입니다. 여전한 강남 사랑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내년에는 연예인들이 어떤 빌딩 투자를 할지 궁금하네요.